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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고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민감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부모, 교사, 상담가가 어떤 방식으로 공감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청소년의 성장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 교사, 상담가의 관점에서 청소년에게 필요한 공감 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청소년기 공감하기
청소년기 공감하기

부모의 공감, 가정에서의 안전망

부모는 청소년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정서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사춘기니까 그렇지”라며 단순히 치부하거나, 성적과 진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힘들다고 털어놓았을 때 “너 때문이야”라는 지적 대신 “그런 상황이라면 힘들었겠다”라는 공감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작은 이해와 공감은 자녀가 가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줍니다. 결국 부모의 공감은 “조건 없는 수용”과 “존재 자체의 가치 인정”에서 출발합니다.

교사의 공감, 학교 속 든든한 지지

청소년은 하루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학교는 성적 평가와 규율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의 감정이 간과되기 쉽습니다. 교사가 학생의 감정을 존중해줄 때, 청소년은 학교를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성장의 공간으로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 “다음엔 더 열심히 해”라는 말보다는 “너의 노력은 충분히 의미가 있어”라는 격려가 더 큰 힘이 됩니다. 또한 교실 내에서 발생하는 친구 간 갈등 상황에서도 교사가 한쪽 편을 들기보다 양쪽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교사의 공감은 청소년에게 “학교는 나를 존중해주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학업뿐 아니라 정서적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상담가의 공감, 전문적인 회복의 힘

상담가는 청소년의 마음을 가장 전문적으로 이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청소년은 부모나 교사와는 다르게 상담가에게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이때 상담가는 판단이나 충고보다 “경청”과 “공감적 반영”을 통해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이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네가 외롭다고 느끼는구나”라고 감정을 되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상담가는 청소년이 자기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촉진자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는 전문적인 기법을 활용해 청소년의 정서적 안전망을 강화합니다. 상담가의 공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청소년의 마음 회복과 자기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부모, 교사, 상담가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청소년과 관계를 맺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공감입니다. 부모는 조건 없는 수용으로, 교사는 존중과 격려로, 상담가는 전문적 이해와 회복의 지원으로 청소년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청소년이 원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오늘 주변의 청소년에게 작은 공감의 말을 건네보는 것, 그것이 건강한 성장을 돕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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